📌 3줄 요약
- LDL 콜레스테롤은 "몇 이하면 정상"이라는 하나의 숫자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내가 어느 위험군인지에 따라 목표가 55부터 160까지 달라집니다.
- 위험군은 앓고 있는 병(관상동맥질환, 뇌졸중, 당뇨병)과 주요 위험인자 개수로 정해집니다.
- 같은 LDL 130이라도 어떤 사람에게는 목표 달성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두 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그림: 같은 LDL이라도 위험군에 따라 목표가 달라지는 이유를 쉽게 그린 설명 만화입니다.
건강검진 결과지에 LDL 콜레스테롤 130이 찍혀 있다고 해봅시다.
이 숫자는 좋은 걸까요, 나쁜 걸까요.
답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입니다. 회피하는 말이 아니라, 실제로 한국 진료지침이 그렇게 정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의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 제5판(2022)이 정한 위험군별 목표를 표 하나로 정리하고, 내가 어느 칸에 들어가는지 스스로 세어보는 방법까지 풀어보겠습니다.
왜 하나의 숫자가 아닐까
LDL 콜레스테롤은 혈관 벽에 쌓여 동맥경화를 만드는 주된 재료입니다.
그런데 같은 양의 재료가 있어도, 이미 혈관이 좁아진 사람과 혈관이 깨끗한 사람에게 미치는 위험은 다릅니다.
그래서 지침은 먼저 "이 사람이 앞으로 심장병이나 뇌졸중을 겪을 위험이 얼마나 큰가"를 따지고, 위험이 클수록 LDL을 더 낮게 유지하라고 권합니다.
이미 심근경색을 겪은 분과, 아무 병도 없는 30대가 같은 목표를 가질 이유가 없는 셈입니다.
위험군별 LDL·Non-HDL 목표 (제5판 2022)
| 위험군 | LDL 목표 | Non-HDL 목표 |
|---|---|---|
| 관상동맥질환이 있는 경우 (초고위험군) | 55 미만 | 85 미만 |
| 죽상경화성 허혈뇌졸중·일과성 뇌허혈발작, 경동맥질환, 말초동맥질환, 복부대동맥류 (고위험군) | 70 미만 | 100 미만 |
| 당뇨병 — 앓은 지 10년 이상, 또는 주요 위험인자 동반, 또는 표적장기손상 | 70 미만 | 100 미만 |
| 당뇨병 — 앓은 지 10년 미만, 주요 위험인자 없음 | 100 미만 | 130 미만 |
| 중등도 위험군 — 주요 위험인자 2개 이상 | 130 미만 | 160 미만 |
| 저위험군 — 주요 위험인자 1개 이하 | 160 미만 | 190 미만 |
단위는 모두 mg/dL입니다.
맨 위 두 칸의 위험군은 목표 수치와 함께 원래 수치보다 50% 이상 낮추는 것도 함께 권고됩니다.
Non-HDL 목표가 LDL 목표보다 항상 30씩 높다는 점도 눈여겨보세요. Non-HDL은 다른 글에서 따로 다루겠습니다.
주요 위험인자 세어보기
표의 아래쪽 두 칸(중등도·저위험)은 주요 위험인자 개수로 갈립니다. 지침이 정한 주요 위험인자는 다섯 가지입니다.
| 주요 위험인자 | 해당 기준 |
|---|---|
| 나이 | 남자 45세 이상, 여자 55세 이상 |
| 조기 관상동맥질환 가족력 | 부모·형제 중 남자는 55세 전, 여자는 65세 전에 발병 |
| 고혈압 | 140/90 mmHg 이상이거나 혈압약 복용 중 |
| 흡연 | 현재 흡연 |
| 낮은 HDL | HDL 40 mg/dL 미만 |
그리고 하나를 빼주는 항목이 있습니다.
HDL이 60 이상이면 보호인자로 보고 위험인자 개수에서 1개를 뺍니다.
직접 해보기 — 예시 두 사람
아래는 이해를 돕기 위한 가상의 예시입니다.
예시 1. 48세 남성, 흡연, 혈압 정상, HDL 52, 가족력 없음
- 나이(남 45세 이상) 1개 + 흡연 1개 = 위험인자 2개
- → 중등도 위험군 → LDL 목표 130 미만
- 이분의 LDL이 130이면, 목표(130 미만)를 아주 조금 넘은 상태입니다.
예시 2. 50세 여성, 비흡연, 혈압 정상, HDL 65, 가족력 없음
- 나이(여 55세 미만) 해당 없음 → 위험인자 0개, HDL 60 이상 보호인자
- → 저위험군 → LDL 목표 160 미만
- 이분의 LDL 130은 목표 안쪽입니다.
같은 130인데 한 사람은 목표를 넘었고, 한 사람은 여유가 있습니다. 이게 "사람마다 다르다"의 실제 모습입니다.
세어볼 때 흔한 오해 3가지
① "나는 병이 없으니 저위험군이다."
병이 없어도 위험인자가 2개면 중등도 위험군입니다. 나이 하나만으로도 1개가 채워집니다.
② "당뇨는 혈당 문제니 콜레스테롤과 상관없다."
지침은 당뇨병을 따로 칸을 만들어 다룹니다. 당뇨병이 있으면 목표가 100 또는 70 미만으로 내려갑니다.
③ "결과지에 '정상'이라고 적혀 있으니 괜찮다."
결과지의 정상·경계 표시는 위험군을 반영하지 않은 일반 분류입니다. 지침도 이 분류를 치료 목표로 쓰지 말라고 적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다음 글에서 따로 정리하겠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위험인자를 세어보니 목표보다 높게 나왔어요. 바로 약을 먹어야 하나요?
목표를 넘었다는 것과 약을 시작한다는 것은 같은 말이 아닙니다. 지침은 위험군과 수치에 따라 생활습관 개선부터 할지, 약을 함께 쓸지를 나눠 권고합니다. 이 판단은 진료를 통해 하셔야 합니다.
Q. 한 번 검사한 수치로 위험군을 정해도 되나요?
콜레스테롤은 검사할 때마다 어느 정도 달라집니다. 지침은 치료 방침을 정하기 전에 서로 다른 날 최소 두 번 검사하라고 권합니다.
🩺 이럴 땐 진료를 받으세요
-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말초동맥질환을 앓은 적이 있는데 최근 콜레스테롤 수치를 확인하지 않았다면
- LDL이 190 이상으로 나왔다면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등 다른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 당뇨병이 있는데 LDL 목표를 들어본 적이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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